2018.02.24

월요일이 사라졌다

선진국의 정부들이 출산율 저하라는 만만치 않은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지금 시점에 개봉했다는 점에서 시대착오적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다소 흥미로운 영화가 개봉하였다. 국내에서는 "월요일이 사라졌다"라는 제목으로, 영미권에서는 "What Happened to Monday" 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화의 세계관에서는 너무 많은 아기가 태어나고 있는 상황, 영국 정부는 이 문제를 타계하고자 강력한 법안을 시행되는데, 한 가정에 한 자녀만 허용하고, 만약 두 자녀가 태어나면, 강제로 둘째를 데려가 동면상태로 만들어 미래에 다시 삶을 살아가게 하는 법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긴 하지만, 꽤나 신선하게 비인간적이다.

그런데, 어쩌다가 일곱쌍둥이가 태어나 버린다. 이것을 정부에 알려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키우기로 대담한 결정을 내린 세트만이라는 인물은 이 여자 아이들의 이름을 각각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 일요일로 짓고, 실내에서는 자유롭게 생활하되, 외부에는 한 가지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그리고, 밖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시시콜콜하게 이 일곱 쌍둥이들이 공유하도록 조치한다.

그런데, 어느날 출근을 했던 월요일이 돌아오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생긴 것이다. 나머지 여섯 명의 자매들은 고민에 빠진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았으니 나머지도 그냥 집안에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정상적으로 출근을 한 후에 월요일의 행방을 찾아야 하는가! 이렇게, 월요일이 사라진 이후 몇 십년 동안 지켜지던 일상이 흔들리게 되며 그들의 미래는 걷잡을 수 없이 엉클어져 버리게 된다.

이 일곱쌍둥이를 연기한 누미 라파스Noomi Rapace의 능력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는데, 1인 2역도 아니고, 1인 7역을 해야 하는 이 역할을 꽤 훌륭하게 소화했기 때문이다. 일곱쌍둥이들의 성격이 각기 다르고 특기/취미도 달라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질감없이 잘 소화해 낸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연기는 아니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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