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플레이트 2인세트 @칠랑고

몇 년만에 승철이를 만났다. 독일에서 공부할 때도 못보다가 서산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이후에도 보기 힘들었는데, 마침 코엑스에서 세미나가 있어서 끝나고 선릉역 근처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고등학교도 같이 다니고 대학도 같이 다닌 녀석인데, 역시 문과와는 달리 이과 전공자들은 대부분 직장이 지방에 있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만나기가 다른 이들보다 쉽지 않다. 오랜만에 봤는데 그다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세월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관리를 잘 하고 있는 모습이 부럽다.

우리가 저녁을 먹으로 간 곳은 칠랑고라는 타코 전문점이었다. 승철이가 한식은 평소에 자주 먹으니 한식만 아니면 된다고 하여, 참치집, 맥주집, 타코집을 하나씩 찝어서 셋 중에 고르라고 했더니 타코집을 고른 곳이다. 나도 처음 가는 곳이고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다소 헤메이기는 했지만 큰 무리없이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2인 타코 플레이트 세트였는데, 여러 가지 재료들을 내오면 손님들이 취향에 맞게 싸먹을 수 있게 세팅을 해준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멕시칸 요리 중에서 이런 타코류의 음식들을 보면 내용물이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닌데, 특유의 소스와 함께 여러 가지 재료들을 조합하여 싸먹으면 맛이 참 일품이다. 우리 나라의 비빔밥같이 섞여야 비로서 맛을 내는 그런 느낌이다.

좀 아쉬운 것은 토르티야의 양이 다소 부족한 것이고, 이것을 그냥 더 주는 것이 아니라 2,000원을 추가해야 한다는 점이다. 총 가격을 감안하면, 2,000원 더 내는 것이 대수이겠냐마는 뭔가 기분이 나빠져서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남은 재료는 그냥 먹기로 하였다.

승철이의 서산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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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