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시살 스테이크 @히네꼬

심이누나가 추천해주며 빌려주기로 한 책을 받으러 건대입구 인근의 캐주얼 스테이크 맛집인 히네꼬를 방문했다. 원래는 심이누나의 편의상 왕십리 쪽으로 자주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뭔가 신선하게(?) 건대입구에서 근처이다. 확실히 건대입구는 조금 더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고,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경향이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지역이긴 하지만, 이곳에 자주 올 일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히네꼬는 "건대입구 근처에서 밥먹을 일이 생기면 가볼 집" 리스트에 올려 놓고 정작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기회가 생겼다. 근래에 심이누나와 만나면 주로 고기를 먹게 되는 것 같다. 둘 다 탄수화물 섭취에 대한 다소간의 죄책감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트메뉴로 주문해서일까,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에 먼저 샐러드가 서빙되었는데, 좀 재미있다. 긴 유리컵에다가 샐러드를 담아서 가져다 준다. 샐러드를 이런 긴 유리컵에 담으니 나름 비주얼이 괜찮다. 다만, 먹기가 너무 어려워서 결국에는 앞접시를 받아서 조금씩 덜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떠오른 생각이지만, 혹시 샐러드를 컵에다가 주는 것이 좁디 좁은 히네꼬의 테이블에서 공간을 절약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히네꼬의 테이블은 참으로 좁다. 뭔가 일본식 음식점을 표방하는 곳은 아주 비싼 곳이 아니면 대체적으로 이런 분위기인 것같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스테이크가 도착했다. 내가 주문한 것은 치즈 & 스테이크 정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토시살 스테이크였고, 심이누나가 주문한 것은 시그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히네꼬 스테이크 정식이었다. 채끝등심을 사용하였다. 난 등심보다는 안심쪽을 좋아하는 편이라 토시살도 안창살과 함께 즐겨 먹는 부위중에 하나이다. 게다가 부드러운 토시살 위에 치즈까지 듬북 올려져 있으니 불만이 있을 수가 없었다. 심이누나가 먹어 보라고 채끝 등심살을 덜어 주어 먹어 보기도 하였는데 확실히 난 부드러운 부위를 더 선호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테이블이 지나치게 좁은 것과 음식 나오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는 것만 제외하면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음식도 마음에 드는 집이었다. 들어올 때는 몰랐는데, 나올 때 보니 입구를 오픈 키친 스타일로 만들어 스테이크 굽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름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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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