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의 뇌』 안잔 채터지

미술에도 관심이 있고 뇌과학에도 관심이 있다보니, 『미학의 뇌』라는 제목에 끌리지 않을 수가 없다. 즉, 왜 인간은, 정확히 말하자면 왜 인간의 뇌는 아름다움에 끌리게 진화했을까라는 궁금증을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책을 읽기 전에 가졌던 질문, 즉 아름다움에 끌리게 진화된 이유에 대해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이 명확하게 답이 나온 것이라면 이미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알 수 있었겠지 싶다. 이 책의 내용은 일반적인 진화생물학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고, 심미성에 대한 이야기는 약간을 포장을 해서 제목을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고 책이 재미가 없지는 않았다. 난 원래 진화생물학 관련 서적도 재미있게 읽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진화생물학 관련 서적에서 자주 다루는 내용, 예륻 르면 테스토스테론이 강한 남성은 네번째 손가락이 두번째 손가락보다 길다라던가, 경제가 호황일 때 마른 여성을 선호한다거나,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0.7 정도를 선호한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다시 들어도 흥미롭다.

그나마 "미학의 뇌"라는 제목에 걸맞는 이야기를 언급해 보자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살아온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어 있으며, 이 말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상당히 주관적이다라는 주장과 같다. 그리고, 아름다운 대상을 볼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달라지다고 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