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조네피자 @화덕피자 빵떼용

깔조네 피자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보았다. 깔조네는 피자를 반으로 접고 그 안에 여러 가지 내용물을 듬뿍 넣은 음식으로,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이탈리아 본토에서는 꽤 흔한 피자의 형식이라고 한다. 이러한 희귀한(?) 피자를 고양시에서 먹어볼 줄은 몰랐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12시 50분경에 도착했는데 당황스럽게 손님이 아무도 없다. 배달 위주로 돌아가는 것일까? 쭈삣쭈삣 들어가서 깔조네피자를 주문했더니 혼자 먹기엔 많을텐데... 라고 하신다. 하지만, 마침 아침도 안먹고 왔으니 먹을 수 있다고 우겨서 주문을 하였다. 19,000원짜리 피자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냐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피자가 도착하였을 때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살짝 당황했지만, 그렇다고 못먹을 정도의 크기는 아니었다. 난 평소에는 소식을 하는 편이지만 맛있는 걸 먹을 때는 또 과감하게 과식을 하기도 하고, 피자는 그런 과식을 부르는 음식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모짜렐라 치즈가 듬북 들어가 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고, 불만족스러웠던 것은 이 듬북 들어 있는 모짜렐라 치즈 덕분인지 엄청나게 느끼했다는 점이다. 치즈가 많이 들어가도 느끼하지 않은 음식은 많은데, 이 깔조네피자는 정말 느끼했다. 난 느끼한 걸 잘 먹는 편이라 크림스파게티같은 걸 정말 사랑하는 편인데, 이 깔조네피자는 선을 넘는 수준이었다. 결국 옆에 있는 핫소스를 듬뿍 뿌려서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먹는다고 먹었지만 결국 남기고 말았다. 양이 너무 많아서라기 보다는 느끼해서 더 먹질 못하겠다. 이 깔조네피자가 화덕피자 빵떼용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고 하던데, 내 생각에는 조금 매콤하게 만들어서 느끼함을 중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화덕에 구워서 도우의 식감도 마음에 들고 전반적으로 맛은 있는데 너무 느끼하다. 안타깝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