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 첫번째 편이 개봉한 후 벌써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누구나 예상했듯이 두번째 이야기가 찾아 왔다. 와스프라는 파트너를 타이틀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첫번째 이야기에서도 반 다인 박사의 딸이자 와스프인 홉Hope이 적지 않은 활약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점을 느끼기는 힘들다.

앤트맨은 앤트맨 시리즈 외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편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데, 이때 뭔가 불법적인 일을 벌였는지, 가택연금 상태이다. 처음에는 독일에서의 사건이 무엇인가 이해하지 못했는데, 좀 더 설명이 이어진 후에에 깨달았다. 문제는 밴 다인 가족들의 문제에 앤트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다행히 가택연금 상태에서 사건을 해결할 방법은 밴 다인 박사와 홉이 찾아 준다.

앤트맨 시리즈에는 많은 코믹 요소들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모티브는 상대적인 크기의 차이에서 오는 의외의 상황일 것이다. 엄청나게 커질 수도 있고, 개미만큼 작아질 수도, 그 것보다 훨씬 더 작아질 수도 있는 능력은 사건을 해결할 훌륭한 능력일 때도 있지만, 관객들에게 웃음꺼리를 선사해주기도 한다.

또한,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양자역학에서 등장하는 양자 얽힘 현상에 대한 주제로 사건을 풀어 나가기도 하는데, 양자 얽힘이라는 현상이 극미시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나타날 가능성은 0에 수렴하지만, 그 상상력 만큼은 기발하다. 물론, 그런 양자얽힘 현상에 대해 모르더라도 영화를 따라가는데 문제는 없다.

내가 앤트맨 시리즈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친숙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인데, TV시리즈인 로스트에서 맹활약한 에반젤린 릴리Evangeline Lilly가 첫번째 편에 이어서 와스프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세상에서 가장 러블리안 조연 주디 그리어Judy Greer가 첫번째 편에 이어서 앤트맨의 전부인이자 앤트맨 딸의 엄마로 등장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