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1

스카이스크래퍼

현재 최고의 액션 배우라는 칭호는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에게로 넘어간 것같다. 사실 난 오래 전부터 제이슨 스타뎀이 그 칭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의 전성기는 짧은 듯하고, 그 빈자리를 드웨인 존슨이 차지하는 듯한 분위기다. 이번에 개봉한 스카이스크래퍼는 거의 그의 독무대라고 보면 된다.

FBI에서 인질구출팀의 리더였던 윌 소이여는 작전 중 사고로 다리도 잃고 직장도 잃게 된다. 그나마 수술이 잘 되서 목숨이라도 부지한 것이 다행일 정도의 사고였다. 그 후에 가정도 꾸리고 조그마한 보안회사도 차렸는데, 옛 직장 동료의 소개로 중국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보안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그런데 건물주를 노리는 자들이 있다!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난다는 설정은 일상에서 일어남직한 일에 더 공포를 느끼는 관객들의 심리를 감안하면 잘 고른 것 같다. 화재를 주제로 한 장르는 그 동안 많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에서 일어나기 때문인지 진부함이 좀 덜하다. 게다가, 건물주와의 원한관계에 의해 첨단 방화시스템이 무력화된다는 설정도 역시 이야기가 될 만하다. 다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스릴이 있는 영화는 아니다. 그저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 윌 소이여가 초인적인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것임을 어떤 관객이든 짐작할 수 있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런데, 이 영화, 헐리우드 영화인지 중국 영화인지 햇갈린다. 윌 소이여의 가족들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테러 조직은 헐리우드 배우들인데, 배경은 중국이고, 대부분의 조연 및 엑스트라 배우들은 중국인이다. 헐리우드의 자본과 중국의 노동력이 결합된 느낌이랄까. 앞으로도 다소 이질적인 이런 콜라보를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한동안 성룡이나 이연걸 등이 뉴욕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인기를 끌었었는데,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드웨인 존슨의 중국 진출작이라고 말해야 할 것같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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