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 메모리 업그레이드

4년전에 구입한 1세대 LG 그램을 여전히 간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데스크탑이지만, 종종 침대에서 영화를 본다거나 간단한 코딩을 하는 경우, 또는 외부에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처음 LG 그램을 사용했을 때는 이렇게 오래 사용하게 될 줄 몰랐는데, PC 산업의 발전속도가 빠르지 않은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노트북 4년 사용하는 것이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니다.

처음 장착되어 있던 4GB 메모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좀 부족하다 싶기는 하지만, 나에게는 LG 그램이 보조적인 도구에 불과하였고, 부하가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하지는 않았기에 그냥 그러려니 사용한 것이 벌써 4년이 흘러 버렸다. 하지만, 이러다가 정말 DDR3L 메모리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메모리 가격이 정점을 지나 좀 저렴해 지는 듯한 분위기도 있어서 좀 있다가 살까도 했지만,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어서 그냥 생각난 김에 구입을 했던 것이 며칠 전이고 택배를 받은 후 저녁에 업그레이드를 해버렸다.

LG 그램은 고무발 네 개를 납작한 것으로 걷어 내버리면 그 안에 조그마한 나사가 박혀 있고, 이를 제거하면 기판이 열리는 방식이다. 나사를 제거해도 이리저리 방향을 보아가며 조심스레 기판을 열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작업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존 메모리 탈착 후 새로운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간편하다.

장착 후 별 문제없이 부팅도 되고, 정보창에서도 8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기존에 1GB도 채 되지 않았던 램디스크를 4GB로 확장해 주었다. 이제 좀 쓸만해진 것같다.

메모리 만큼이나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것이 128GB짜리 SSD인데, 안타깝게도 1세대 LG 그램에는 m.2 2260 규격의 SSD가 사용되어 있어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m.2 2280 규격의 SSD를 사용할 수가 없다. m.2 2260 규격으로 구할 수도 있긴 한데, 메이저 업체들도 아니고 가격도 좀 비싸서 망설이고 있는 중이다. 이것도 때가 되면 한 번 생각해 봐야 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