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 샤갈 특별전 : 영혼의정원 @M컨템포러리

마르크 샤갈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1년에 두번이나 마르크 샤갈 관련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은 분명 호사스러운 일이다. 나 또한 그러했지만, 안타깝게도 두 전시회 모두 만족도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지난 6월에 관람했던 샤갈 러브 앤 라이프전의 불만요소가 대부분의 작품들이 드로윙이고 마르크 샤갈의 민족적 정체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면, M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의 불만은 역시 판화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비전공자인 내 입장에서는 화려한 유화가 끌리는 것이 사실이다. 두 전시회 중에 그나마 더 나은 것을 고르라면 M컨템포러리에서 열린 마르크 샤갈 특별전을 꼽을 것인데, 그 이유가 그나마 유화의 비중이 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알게된 점이 하나 있는데, 마르크 샤갈 특유의 화풍은 유화를 통해서만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딱 봐도 샤갈 그림이다라고 느끼는 그 인지과정이 판화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마도 내가 샤갈의 작품에 등장하는 독특한 소재들 뿐만 아니라 원색적인 강렬한 색상을 통해서 샤갈의 작품을 인지한다는 뜻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