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이치방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맥주, 즉 아사히나 삿포로의 경우 옥수수를 첨가한다. 즉, 맥주 순수령으로 인해 물, 맥아, 홉, (그리고 이스트)만으로 만드는 독일의 필스너와는 달리 뭔가 청량감이 떨어지고 텁텁함이 느껴지는데, 또 다른 일본 맥주인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는 독일 필스너와 비슷한 성향의 맛을 낸다. 난 맥주 순수령에 맞춰 만드는 독일식 필스너를 선호하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1만원 행사상품 중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를 가장 자주 마시는 편이다.

일본 맥주 중에서 이러한 스타일의 맥주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 바로 기린 이치방이다. 난 일본 맥주는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빼고는 다 옥수수를 첨가하는 줄 알았는데, 우연히 기린 이치방도 옥수수가 첨가되지 않은 맥주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 사놓았다가 드디어 맛을 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린 이치방도 내가 선호하는 필스너의 맛에 가깝다. 다만, 홉의 향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쪽이 좀 더 나은 것같다. 이미 익숙해져서 그럴 수도... 물론, 기린 이치방도 꽤나 훌륭한 맛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여전히 필스너/라거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겠지만, 가끔은 두번째 옵션으로 기린 이치방을 선택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