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탐스 JSK-16005 로봇청소기

Facebook과 인스타그램에서 집꾸미기를 follow 하고 있으니 은근 뽐뿌가 온다. 결국 집꾸미기에서 추천하는 제품을 하나 구입하고야 말았는데, 그것이 바로 존 탐스John Tams사에서 나온 로봇청소기다. 모델명은 JSK-16005.

상당히 염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이 녀석에게 과연 "로봇청소기"라는 명칭을 붙여 줘야 할까 망설여질 만큼 기능이 매우 단순하다. 카메라같은 것이 달려 있지도 않고, 자기 포지셔닝 계산같은 것도 안하는 듯하다. 단순히 충돌인식센서에 의지해 충돌하면 각도를 꺾어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라는 단순한 알고리즘에 의해서 돌아다니며 청소를 한다.

보고 있으니 처음에는 답답한데 나중에는 이쪽벽 저쪽벽 부딪히는 것이 안쓰러울 정도이다. 심지어 지 밥줄인 충전기 줄에 걸려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에서는 측은함이 느껴질 정도다.

단순한 알고리즘으로 인하여 갔던 곳을 여러 번 가는 문제점이 있으나 다행히 안가는 곳은 없다. 모서리나 책상다리 부근에 약간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을 제외하면 다 가긴 간다고 보면 된다.

흡입력이 엄청나지는 않기 때문에 엄청 큰 덩어리 등을 흡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지만 머리카락같은 것은 다 처리해 주기 때문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사용할 것 같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인 남자 머리카락의 길이를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 여자들의 긴 머리카락의 경우 바퀴에 엉켜붙을 지도 모르겠다.

3평 남짓한 방을 모두 다 청소하는 시간이 약 15분 정도 걸리는 것 같은데, 이것은 그저 어림짐작이고, 내부 가구배치의 복잡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하다. 또한 청소를 다했다고 지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이 되면 꺼줘야 한다. 출근할 때 켜놓고 가면 알아서 청소해주고 지 자리에 가있는 그런 걸 상상하면 안된다. 굳이 3평남짓한 원룸에 로봇청소기가 필요한가라고 물어보면 딱히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냥 무선 핸디청소기로 1분정도 쓰윽 밀면 끝날 일인데...

침대 밑 등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청소해주는 것은 그나마 장점 중 하나이다. 그리고 단순 무식함이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 괜히 카메라까지 달린 청소기 샀는데 청소기 해킹당해서 집안 속속들이 해커에게 노출되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특히) 여성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싶다.

나같은 경우에는 퇴근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하루하루 청소를 미루다가 생각해낸 것이 로봇청소기이고, 기존에도 로봇청소기의 알고리즘에 관심이 많아서 입문자용으로 저렴한 로봇청소기가 갖고 싶었기 때문에 구입을 결정한 것이다. 물론, 트리거는 집꾸미기의 뽐뿌지만...샤워하기 전에 눌러 놓고 샤워하고 나오면 청소가 다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