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즐겨쓰는 앱, 라이프 사이클

Cojette님의 블로그를 피딩받고 있다가 앱소개를 보고 설치를 한 것이 지난달 2일이니 벌써 한달 훌쩍 넘게 사용한 셈이다. 라이프사이클Life Cycle이라는 앱인데, 예전 초등학교때 시간표 만들 듯이 자신의 매일 일과를 위치기반으로 만들어 준다. 참고로 이 Cojette님이 이 앱을 소개한 글의 주소는 다음과 같다:
https://cojette.github.io/lifecycle/

처음에는 도대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다가, 어느 정도 쓰다 보니 자연스레 사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는데, 앱은 내가 어디 갔었는 지를 기록해 두었다가, 갔던 시간만큼을 파이로 만들어 "?"로 세팅해 놓는다. 그러면, 내가 그 "?" 칸에다가 여기에서는 무엇을 했었다는 것을 한 번 적어주면, 그 다음부터는 GPS정보를 이용하여 해당 지역에 있을 때는 무엇을 했다는 것을 파이차트로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집에 머무르면 처음에는 그곳이 나의 집인지 모르니 "?"로 되어 있는데, 내가 그곳을 "집"이라고 세팅해 두면, 거기에 머무른 시간은 "집"으로 표기되고, 회사에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로 되어 있다가 내가 그곳을 앱에게 "회사"라고 알려주면 다음부터는 그 지역에 있을 때는 "Work"로 인식하여 파이를 만들어 주는 그런 방식이다. (이 앱을 보고 내가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회사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어 잠시 우울해 하기도 했다.)

GPS 정보가 변화하는 속도도 감지하여 걷고 있다거나 교통편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표기해 주는 점은 꽤 놀랍고 흥미롭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이 체크되기도 하고 내가 서울가는 버스에 탔던 시간도 파이로 만들어 준다.

이 정보를 뭔가 생산적으로 이용하고자 할 목적은 아니고, 그냥 흥미로워서 설치했는데, 마치 내가 얼마나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았는 지 아니면 게으르게 살았는 지를 확인할 수 있고, 그것이 기록되고, 더 나아가 비주얼라리징 되는 점이 재미있어서 계속 사용하고 있다. 매번 집-잠-회사 정도만 나오다가 뭔가 새로운 곳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거나 쇼핑을 한다던가 하면 "?"가 뜨고 그것을 기록하여 파이에 다양한 색깔이 나타나면 왠지 하루를 보람차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지역기반이라 제한적인 것이 있다면, 특정 지역에서 밥을 먹고, 그 옆 집에서 차를 마시면 그냥 다 퉁쳐서 밥먹은 것으로 표시를 한다는 점이다. 즉, GPS 상으로 유사한 커버리지에 있으면 그냥 합쳐서 밥먹은 것으로 기록된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양한 색상의 파이차트가 그려지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한가지 색상으로 묶여서 나타나면 왠지 기분이 덜 좋아진다.

무료버전으로도 이 정도를 사용할 수 있고, 매년 청구되는 방식으로 결제를 하면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폰이 바뀌어도 계속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선은 지금 정도의 정보로도 만족을 하고 있기에 나중에 폰을 바꿀 때 정도에도 계속 이 앱을 즐기고 있다면 결제를 고려해볼 예정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