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콤마 디퓨져, 데일리 파이브

집꾸미기의 뽐뿌에 또 당하고 말았다. 디퓨져를 구입한 것이다. 로봇청소기에 이어 벌써 두번째이다. 집꾸미기는 살까말까 망설이는 제품이 있으면 사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윗집인지 아랫집인지에서 넘어 오는 담배 냄새와 집에서 나의 건강을 위협하는 곰팡이 냄새로 인해서 퇴근 후에 집에 들어오면 불쾌한 냄새가 나는 터에 고심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9,900원에 1+1+1 행사라는 요상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디퓨져를 살 수 있는 옵션은 정말 백만가지가 넘을텐데, 나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은 집꾸미기다. 박수를 보낸다. 당신이 이겼다!

두 가지 향은 선택할 수 있고, 마지막 세 번째 향은 랜덤으로 발송되는 방식이었는데, 내가 선택한 것은 Daily Five라는 향과 Black Cherry, 그리고 랜덤으로 선택된 향은 Obli Lilac. 이번에 리드를 꼽아본 것은 데일리파이브였다.

외도 여행을 가기 전에 세팅을 해놓고 돌아와보니, 집에서 무슨 생강 냄새가 진동을 한다. 옆집에서 생강차라도 끓이나 했는데, 디퓨져의 향이었다. 자세히 맡아 보니 전형적인 생강차의 냄새는 아니었으나, 뭔가 그런 느낌의 향이 난다. 물론, 담배 냄새나 곰팡이 냄새보다는 훨씬 좋지만, 매우 만족스러운 향은 아니다.

다른 향이 기대가 되긴 하는데, 이미 리드 꼽아서 세팅해 놓은 거 바꾸기도 귀찮고, 일단 이걸 그냥 써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