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4

빠네풍기크림파스타 @인간미 거제옥포점

처음부터 인간미를 방문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먹고 싶은 것은 비빔냉면이었다. 장승포쪽에 괜찮은 함흥냉면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애써 시내버스까지 타고 방문했으나 굳게 잠겨 있는 문, 11월부터 2월까지는 냉면장사를 안하겠다는 안내문이... 다시 PlanB로 계획했던 옥포쪽 밀면집을 갔으나 역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문을 닫는다고... 아, 좀 더 알아보고 갈 걸 그랬다. 그래서, 이번엔 검증된 곳으로 가겠다며 방문한 곳이 바로 인간미였다.

이제는 일요일마다 온다며 나를 알아본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한 것을 알고 있다며 감사하다고 한다. 이렇게 루돌넷에 두 번이나 후기를 올려 놓은 것을 알면 더 감사할 것이지만,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런 걸로 서비스라도 얻어 먹으면 맛이 없어도 깔 수가 없다.

이번에 선택한 메뉴는 빠네 풍기크림 파스타이다. 빠네용 둥그런 빵에다가 크림소스 파스타를 채워주는 바로 그 메뉴다. 참고로 풍기는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뜻한다고 한다. 실제로 버섯이 꽤 많이 들어 있다. 살짝 과장해서 파스타면 만큼 들어 있는 듯하다. 그리고, 플레이팅이 상당히 독특하다. 일반적으로 내가 경험했던 빠네는 소스가 넘쳐 흐르는 모양새를 취하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인간미에서 서빙된 빠네는 일부러 빠네 뚜껑(?)을 이용하여 빠네를 기울여서 파스타가 쏟아진 듯한 형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어떤 것이 더 낫다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그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미 두 번의 경험을 통해서 인간미의 파스타 삶는 능력은 검증을 하였고, 오일 베이스와 로제 베이스에서는 만족감을 느꼈는데, 이번 크림 베이스 또한 괜찮았다. 크림 베이스가 맛이 없기가 힘들긴 하지만... 다만, 나중에 파스타면을 다 먹은 후, 빵을 소스에 찍어 먹을 때는 다소 느끼했다. 난 평소에 느끼한 걸 꽤나 잘 먹는 편인데 좀 의외다. 생각해보니 내가 예전에는 빠네를 주문해서 빵을 먹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소스를 묻히지 않고 먹는 편이 더 맛있었다.

앞으로 거제에 있을 동안 인간미를 몇 번이나 더 방문하게 될 지 궁금하다.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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