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살, 에어프라이어로 굽기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고기를 구워먹으며 씹는 재미를 즐기고 있다. 형편에 맞게 돼지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티몬에서 특가로 안창살 200g을 4,500원에 무료배송 해준다는 딜이 뜨는 바람에 큰 마음먹고 소고기를 선택해 보았다. 안창살은 특수부위라 잘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수입산은 그럭저럭 먹을만한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편이다.

소고기는 에어프라이어로 굽는 것이 참 부담없고 편하다. 돼지고기의 경우 익었나 안익었나 신경이 쓰이는 편인데, 소고기는 잘 익으면 맛있고 덜 익으면 더 맛있기 때문에 그냥 알아서 놔두는 편이다. 물론, 중간에 빼서 한 번 뒤집는 수고로움은 빼먹지 않았다. 소고기에 대한 예의다.

기대했던 대로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나온 안창살은 잘 익은 곳과 조금 덜 익은 곳이 뒤섞여 있었고, 그 비주얼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후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안창살은 소고기의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부위라는 생각이 든다. 맛은? 당연히 맛있다. 소고기가 맛이 없기도 힘들거니와 이것은 안창살이 아니던가! 다만, 곁들여 먹을 양파와 마늘이 부재하여 안타까웠을 뿐이다.

200g이라는 양은 성인 남자가 배를 채우기에는 다소 부족하기 때문에 비비고 찰보리 감자만두를 네 개 쪄서 함께 먹었다. 한쪽에서는 에어프라이어가 요리를 하고, 한쪽에서는 전기레인지가 만두를 찌고 있으니 참 즐거운 부엌이 아닐 수 없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