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람쥐 똥 커피

지난 일요일에 Davina를 만났을 때, 다낭 여행갔다가 사온 커피가 있다며 준 것이 바로 다람쥐 커피. 유명한 루왁커피가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원두를 이용하여 만든 커피인 것처럼, 이 다람쥐가 그려져 있는 커피도 다람쥐가 커피원두를 먹고 배설한 원두를 이용하여 만든 커피라고 한다.

거제로 돌아 오자마자 맛보려다가, 아무래도 로부스트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보다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퇴근 후에 마시기엔 약간의 리스크가 있다는 생각에 금요일 까지 기다린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평소때 역시 로부스트 원두 분말로 만든 믹스커피 아무 생각없이 마셨는데, 딱히 로부스트 원두라고 가릴 필요는 없었던 것같다.

드립백 형식으로 되어 있어 마시기는 편리하다. 특히나, 얼마전부터 심이누나의 은총으로 드립백 커피를 마셔오고 있기에 어렵지 않게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었다. 그런데, 의외로 헤이즐넛 향이 난다. 다람쥐에게 헤이즐넛과 커피 원두를 함께 먹였던지, 아니면 배설한 커피 원두에 따로 헤이즐넛 향을 입힌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평소에 좋아라 하던 헤이즐넛 향이 나니 기분이 좋다.

얼마전에 고객사에서 티타임 갖으면서 다람쥐 똥 커피를 얻어 왔다고 했더니, 강부장님이 루왁커피가 상업화되어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사향고양이 입을 벌리고 원두를 털어 넣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다람쥐에게도 그럴 것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던 것이 생각나 살짝 마음이 좋지 않다. 다람쥐는 숫적으로 충분하니 그렇게 못살게 굴면서 만든 커피는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ㅜ.ㅜ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