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8

갈매기살, 목살 @땅코참숯구이

며칠 전에 심이누나와 약속을 잡으면서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물었더니 "고기먹자"라는 강렬한 이모티콘을 보내와 지난번에 갔던 땅코참숯구이집으로 가게 되었다. 고기 구워주는 것을 확인한 곳이 여기 밖에 없었고, 지난 번에 갔을 때 나름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번엔 심이누나가 얼마간 웨이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내 앞에 한 팀밖에 없었고, 그래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잽싸게 목살 1인분과 갈매기살 1인분을 주문했다. 여기는 몰려 드는 웨이팅 때문에 자리만 잡아 놓고 사람이 안온다거나 주문을 하지 않으면 구박(?)을 받기 때문에 빠른 주문이 필요하다. 그 덕에 또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버렸다. 지난 번에는 내가 살짝 늦어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이번에는 주문에 정신이 팔려서 사진 찍는 것을 잊어 버리고 말았다. 그깟 돼지고기 덩어리 사진 안찍어도 되긴 하는데, 글을 쓰고 나서 사진이 없는 글을 읽고 있으면 뭔가 허전하다.

땅코참숯구이에서 파는 부위는 딱 세 가지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그래서, 심이누나가 좋아하는 목살과 내가 좋아하는 갈매기살을 주로 먹게 된다. 평소에 고기집에 가면 갈매기살을 잘 안시키는데, 굽기가 번고롭기 때문이다. 갈매기살은 삼겹살같이 넓다란 것이 아니라 둥글둥글해서 계속 돌려가며 구워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땅코에서는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기 때문에 그런 걱정없이 자신있게 갈매기살을 선택할 수 있다. 태우지도 않고 덜익히지도 않고 정말 딱 적당하게 구워준다. 단점이라면, 고기를 좀 듬성듬성 잘라준다는 점? 뭐 가위로 한 번 더 잘라서 먹으면 되긴 하는데, 번거로워서 그냥 먹는 편이다.

평소에는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당연히 소주를 먹는다고 생각해서 못먹는 술이라도 항상 소주나 청하를 주문했는데, 심이누나를 따라 맥주를 마셔보니 이것도 꽤나 잘맞는 조합이었다. 평소에 국내산 맥주는 마시지도 않는데, 돼지고기와 함께 마시니 제법 괜찮은 콤비네이션이다. 종종 이렇게 먹어 봐야 겠다.

심이누나는 지난 9월말에 민웅형과 함께 보고 두달 만에 보는 셈인데, 바쁜 심이누나의 스케줄을 생각하면 오히려 거제에서 올라온다고 신경을 써줘서 자주 만나는 편이다. 게다가 오늘도 심이누나는 금요일밤부터 강원도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서 오늘 못만날 뻔했다.

탈북자, 선녀와 나뭇꾼

친구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스터션샤인과 김태리

식사를 마친 후에 인근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못다한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에서 정주행 중인 미스터 션샤인 이야기를 하다가 김태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발넓은 심이누나는 이미 데뷔 전에도 김태리를 알고 있었다고 한다. 연극판에서 활약(?)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니 그렇게 갑자기 등장했는데 연기를 이토록 잘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연극판에서 고생하다가 갑자기 스타가 된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다. 만나면 물어보고 싶다. 급작스러운 위상의 변화에 잘 대응하고 있는지... 김태리라는 배우에 대해서 엄청난 팬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 첫작품으로 찍은 영화에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좀 안된 생각이 들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알아서 커리어 잘 만들고 있었다. 역시 연예인이랑 재벌 걱정이 가장 쓸데없다는 말이 맞다. ㅎㅎㅎ

by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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