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몇 달 전에 『살인자의 건강법』을 통해서처음 접했는데, 꽤 독특한 스타일때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의 스타일을 즐기기 시작하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읽은 『적의 화장법』 또한 두 화자가 극렬하게 부딪히며 논쟁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어떻게 두 화자만으로 어떤 설명도 없이 이렇게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적의 화장법』은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이 된다. 비행 시간이 딜레이되어 짜증이 난 상태에서 어느 승객이 주인공에게 다짜고짜 말을 걸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는 물어보지도 않은 자신의 과거 범죄사실을 늘어 놓기 시작하면서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한다. 처음엔 낯선 사람이 다가와 다짜고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통에 짜증이 났던 주인공도 이야기에 귀를 귀울이게 된다. 이것은 독자인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깜짝 놀랄 반전이 등장하고, 그 반전보다 더 충격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 자체도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인데 그 반전은 더 놀랍고, 그 반전 다음의 반전은 더욱 놀랍다. 예상하기가 꽤 어렵다.

프랑스 영화는 지루하지만, 프랑스의 소설은 꽤나 흥미로운 경우가 많은 것같다. 당분간은 자주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읽게 될 것같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