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전에 읽었던 아멜리 노통브의 두 작품 『살인자의 건강법』, 『적의 화장법』은 너무나 파격적이고,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는데, 이번에 읽은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은 상당히 온화한 느낌이 드는 따뜻한 작품이었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이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가끔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아기의 표정을 보면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세상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상상을 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 상상에 어느 정도 답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마도 이 책이 아닐까 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은 신이 아이로 환생하여 성인을 능가하는 지능을 숨기고 아이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다 보면 이 아이가 정말 신이 환생한 것인지 모를 정도로 아이같은 감성을 지닌 듯하다. 그 이질감이 흥미롭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