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삼십육계 제15권 『조호이산』 왕순진

거제도 생활이 계속되며 도서관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설 삼십육계를 꺼내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한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꺼내들었다. 이번편은 호랑이를 산에서 내려오게 한다는 『조호이산』편이다.

이번 『조호이산』에서는 수나라를 건국한 양견이 주인공이다. 남북조 시대의 북주에서 은밀히 세력을 유지하다 황실에서 어린 나이에 황제로 등극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약점을 보이자 기회를 보다가 수나라를 건국한다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수나라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 왔지만, 대체적으로 고구려 쳐들어 왔다가 제대로 당하는 이야기만 들어와서인지 건국 이야기나 양견의 이야기는 상당히 낯설었다. 낯선 만큼 책을 집중해서 읽기도 어려웠다.

결론적으로 조호이산의 계를 사용하는 내용이 종종 나오기는 하지만 제대로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이번 『조호이산』편의 재미와는 별개로 조호이산의 계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적이 유리한 지형에 있으면 어떤 수를 써서든 끌어 내어 싸우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