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고 소고기 한섬만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식사로 만두를 선택하곤 한다. 만두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나 또한 만두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만두 먹는 시간은 꽤 행복한 시간이다. 거제도에서 자취를 한 이후로 비비고 만두 시리즈에 정착해서 특히 비비고 찰보리감자만두를 즐겨 먹곤 했는데, 냄비 사이즈가 작아서 한 번에 찔 수 있늠 찰보리감자만두 갯수가 네 개 밖에 안된다. 그래서 네 개는 찰보리감자만두를 찌고, 에어프라이어로 다른 종류의 만두 네 개로 군만두를 만들어 먹곤 한다. 군만두를 만들 다른 만두로써 고른다는 것이 잘못 골라서 비비고의 소고기 한섬만두를 선택하고 말았다. 찐만두 전용이란다. 헐...

찐만두 전용만두라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는 도전을 해볼 수도 있겠으나, 왠지 만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같아서 그냥 찰보리감자만두를 찌기 전에 이 녀석을 같은 냄비에 넣어서 먼저 찌기 시작했다. 한섬만두가 다 되면 빼내어 먹으면서 찰보리감자만두 익을 시간을 버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찰보리감자만두가 한 봉지에 8개 밖에 들어 있지 않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 한섬만두는 한 술 더 떠서 고작 다섯 개 들어 있다. 다섯 개를 다 넣기에는 냄비가 좀 작아서 세 개만 넣어 보았다. 사실 갯수로 따지면 다섯 개 밖에 되지 않지만, 만두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파는 만두의 세 배는 되는 듯한 사이즈라서 중량 자체가 적은 편은 아니다. 다만, 그래도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찌는 시간은 찰보리감자만두와 마찬가지로 12분 정도라고 조리방법에 씌여져 있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인지 찌기 전이든 후든 모양새가 그리 먹음직 스럽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 녀석 역시 꽤 맛있는 만두라는 분류에 넣을 만하다. 물론 난 찰보리감자만두를 훨씬 더 선호하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