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구지 우라가 드립백

에티오피아 구지 우라가 드립백을 넉 잔째 마시고 있다. 선물로 받은 것이라 원두의 자세한 스펙과 프로세싱 과정을 알긴 어렵고, 얼마 전에 마셨던 함벨라는 산미가 기대한 수준이 아니라 살짝 아쉬웠는데, 이번에 마시고 있는 우라가는 함벨라보다는 확실히 산미가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다.

선물받은 원두 중에서 압도적으로 맛이 좋았던 것은 게이샤이고, 그 다음이 예가체프 아리차와 예가체프 코케, 그리고 그 다음이 바로 이 우라가이다. 물론, 편리한 드리백이라 하더라도 원두의 퀄리티, 원두의 로스팅 상태, 그리고 갈아 놓은 이후의 기간 등에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집에 도착한 후에도, 물의 온도, 물을 붓는 속도 등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것이 정확한 평가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선호도가 이러하다는 정도는 말할 수 있을 것같다.

요즘 커피를 마실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산미가 없는 커피만 좋아하던 나의 취향이 이렇게 급격히 반전될 줄은 정말 몰랐다. 요즘에는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그냥 쓰기만 해서 잘 안마시게 된다. 물론, 시원한 아메리카노는 고소함이 느껴져서 잘 마시지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