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 @DDP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방문했다. 방문하기 전에는 인지를 못하다가 하필 어린이날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 엄청난 인파를 우려하였는데, 실제로 전시회장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서 줄을 서서 입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지만, 입장객의 대부분은 성인이었다. 요즘 아이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그닥 관심이 없나 보다.

가장 사람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전시회장 입구, 이 곳을 제외하면 역시나 겨울왕국 부스가 인가가 가장 많았다. 엘사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하다. 너도나도 엘사가 커다랗게 프린트되어 있는 곳 앞에 서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좀 더 기다리면 겨울왕국2가 개봉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에 인상깊게 본 작품이 뮬란이다. 여전히 OST에 담겨 있던 Reflection을 YouTube에서 찾아서 듣곤 할 정도인데, 다른 이들에게는 딱히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부스도 한산하고 심지어 오디오가이드 설명 조차 없었다. 그래서, 혼자 여유 있게 뮬란의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전시회 자체가 볼거리가 많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은데, 디즈니 작품들마다 부스를 마련해 두고 커다란 사진들을 벽에다 붙여 놓았으며, 작품들마다 스틸컷이나 스케치컷들을 몇 점 액자에 걸어둔 것이 전부였다. 종종 모니터에 하일라이트 영상을 편집해 놓은 작품들도 있긴 했다. 그래서, 과연 이런 걸 보러 와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만, 애니메이션 관련 전시회에서 이 이상 보여줄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보면 또 할 말은 없다. 애니메이션 전시회는 그 동안 보았던 애니메이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그 때의 추억을 씹을 동기를 부여해 주면 그만인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