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용궁사

조 과장님으로부터 해동용궁사의 존재를 알게 되었지만, 이번 부산여행에 포함시킬 지, 아니면 다음 부산여행으로 미룰지 결정을 하지 못하였다가 시간 여유가 되어 방문을 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대로 게스트하우스에서 늦잠을 자다가 여유롭게 부산 여행을 하는 스케줄이었다면 차마 방문할 엄두를 못 낼 거리였는데, 게스트하우스에서 다른 투숙객들이 아침까지 코를 고는 바람에 늦잠을 포기한 덕에 이런 장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나 할까.

해동용궁사는 부산에서 기장군쪽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위치한 절로, 해안가에 세워져서인지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해안에 세워진 절답게 꽤나 독특한 절경(?)이 펼쳐져 있다. 정말 와볼만한 곳이다. 접근성이 떨어져서 그렇지, 절 자체는 그리 넓지도 않고 한 시간이면 넉넉하게 독특한 뷰를 즐기다 돌아올 수 있다. 해동용궁사로 가는 시내버스도 꽤 자주 있기 때문에 시내버스로 여행을 해도 좋은 곳이다.

해동용궁사에 오면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여기 저기서 불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분들이 많았다. 관광객들과 불자들, 또는 관광불자들이 모여 다채로운 모습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난 불자도 아니고 관광불자도 아니지만 소원을 빌긴 하였다. 물론, 그 소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