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선물 트레이딩 리뷰, 2019년 5월

5월 트레이딩 시작은 꽤 좋았다. 오일의 방향성에 자신감을 갖고 취한 매도포지션이 괜찮은 수익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기대치 만큼은 아니지만 2계약으로 들어가서 계좌를 충분히 불리면서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대부분의 포지션이 손실로 귀결되면서 적자 전환하였고, 심지어 5월 중순에는 무려 $6k 까지 손실이 늘어 났다. 대량손실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으나 마음을 다잡고 손실을 조금씩 조금씩 때론 한꺼번에 줄인 끝에 손실을 $1k 정도로 줄이며 5월의 트레이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손실의 크기가 깊었던 이유는 5월에 만연하였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관점을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반대로 5월 내내 나스닥을 비롯한 세계 증시와 구리 등의 원자재 가격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5월엔 팔고 시장을 떠나라는 격언이 잘 안맞다가 오랜만에 맞는 순간이었다.

5월 내내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던 이유는 그 전까지 딱히 조정다운 조정없이 미국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나갔기 때문에 상승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었고,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헤게모니 싸움으로 비화될 양상을 띄며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레이딩 종목별로 보자면 가장 많은 트레이딩을 했던 것은 나스닥이었다. 승과 패, 무승부가 상당히 많이 쌓였지만 한 번 -$3k라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그 손실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고, 결국 -$2k를 넘는 수준의 손실을 나스닥에서만 기록하고 말았다.

반면에 오일의 경우 5월 초부터 방향성 예측이 적중하기도 했고, 모든 진입이 성공으로 끝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성공적으로 수익을 누적시키며 나스닥의 절망적인 손실을 상계해 주었다. 위험자산들이 고전하는 와중에 오일은 나름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뭔가 주류 경제 흐름과는 조금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여 주었다. 그래서 오일이 어렵지만 재밌다.

위험자산 회피와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진입했던 엔의 매도포지션도 번번히 손실을 기록했다. 엔 자체가 움직임의 폭이 그리 활발한 편이 아니다 보니 잘못된 포지션으로 진입을 해도 피해가 그리 크지는 않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미미하다.

오랜만에 대두박에 진입해 보았으나 회계월상 6월로 롤오버 해버렸고, 평가손실 $0.35k를 기록하고 있다. 가뭄이 들어 작황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뉴스가 퍼져 있었고 차트상으로도 괜찮은 자리라고 생각하여 진입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이외에, 유로FX와 구리도 진입을 하고 수익을 노렸지만 딱히 평가할 만한 수준의 수익이나 손실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4개월 연속 수익에는 실패했지만, 그저 대량손실을 막은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