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청사포는 지난 번 부산 여행 때 대충 근처 카페에 들른 것으로 끝내 버려서 좀 아쉬웠는데, 이렇게 다시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기존에는 부산 로컬들에게만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가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부산에서 가장 힙하다고 하는데, 실제로 방문한 결과 그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괜히 그 이야기를 했다가 Davina와 심이누나의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표정을 보아야만 했다.

청사포의 주요 스팟은 크게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와 청사포 등대를 꼽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로 새로 생기기 시작한 여러 카페들도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지만, 우리는 다릿돌 전망대와 청사포 등대만으로 꽤 만족스러웠다. 사실 다릿돌 전망대는 일정에 없어서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오는 길에 슬쩍 전망대라는 표지판을 보고 가보자고 권유를 하여 다다를 수 있었다. 게다가 가는 길에 철길까지 걷게 되어 그 이후에는 철길 걷기라는 미션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달맞이고개 쪽으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다릿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유난히 아름답거나 하지는 않고, 해운대를 조망하기에도 다소 거리가 있다. 다만, 다릿돌 전망대 자체가 바다쪽으로 꽤 깊숙히 설치되어서 약간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바람이 좀 거세게 불었는데, 그럼에도 괜찮은 인물사진을 건지기에 꽤 유용한 전망대 중 하나이다.

셀피를 여러 장 찍어 보았는데, 그 중 가장 괜찮아 보이는 것으로 하나 선택해 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고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니 수평이 어긋난 사진들이 유독 눈에 거슬려 좋은 사진을 건지기가 그리 녹녹치는 않지만 살짝 흐린 날씨 덕에 눈부시지도 않으면서 역광이 아닌 상황이 연출되어 셀피 사진 남기기에 유리한 면이 있었다.

다릿돌 전망대에는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어서 같이온 일행들과 손목과 팔에 도장을 찍어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심이누나는 가지고온 엽서에 이 도장을 찍기도 하였다. 다만, 거꾸로 찍어서 낭패를...

청사포 등대를 배경으로

Friend 등급 이상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