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에서 바라본 대우조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거제에서 부산을 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2000번 버스를 타는 것이다. 이 2000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정말 멋진 뷰가 펼쳐지는 스팟이 있다. 여러 차례 부산을 가면서 그 뷰를 보았고,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한 번 그 스팟에 들러 사진을 남겨 보기로 했는데, 서울로 올라가기 바로 하루 전에서야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여러 차례 그 스팟을 지나쳤음에도 그 정확한 지점을 바로 찾은 것은 아니었다. 확실히 알지 못하여 심지어 덕포해수욕장까지 가보았으나 그곳이 참으로 볼 것이 없다는 것만 확인하고 돌아와야 했다. 덕포해수욕장까지는 버스를 탔지만 이 동네에 버스가 그리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돌아올 때는 언덕길임에도 걸어야 했다. 오르막길인데도 동네 주민들이 기꺼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있어서 나도 힘을 내어 보았다.

실제로 배들과 대우조선소, 그리고 바닷가가 어우러진 뷰를 감상하기 좋은 곳은 팔랑포 정류장과 중앙공원 사이의 언덕이었다. 중앙공원 끝 벼랑쪽으로 가도 꽤나 괜찮은 뷰가 펼쳐 진다. 이 뷰를 감상하고 있으니 힘겹게 언덕을 오르던 수고로움에 대한 억울함이 싹 가신다. 거제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보내기에 정말 부족함이 없는 뷰다.

이렇게 거제도에서의 마지막 여행(?)을 마쳤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