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 @수수커피 가로수길점

칙피스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수수커피에 들렀다. 처음에는 좀 달달한 걸로 마시려고 했다가 지연이가 거리낌없이 티라미수를 주문하길래 급히 롱블랙으로 변경하였다.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수수커피는 그냥 아메리카노도 상당히 진하게 나오는 듯하다. 마음에 든다.

산미가 강한 블랜딩과 쓴 블랜딩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다고 해서 쓴 쪽으로 골랐음에도 산미가 꽤 강한 편이었다. 어느덧 산미 강한 커피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굳이 산미가 없는 쪽으로 선택한 것은 보통 산미 있는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만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과연 달달한 디저트와 산미 강한 커피가 어울릴 지 확신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셔보니 커피의 산미가 디저트와의 궁합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하다.

티라미수는 다른 곳에서 먹었떤 것보다 크림이 많이 들어 있고 그래서인지 꽤 촉촉하여 참 마음에 들었다. 티마리수에 코코아 가루만 잔뜩 얹어서 먹다가 기침한 적이 많았는데, 수수커피의 티라미수는 모든 것이 적절했다. 이것이 이탈리아 정통 티라미수 스타일인 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입에는 잘 맞는다. 지연이도 마음에 들었는지 영업시간 종료를 알리러 오는 주인에게 맛있다고 하더라.

밀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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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