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쇼크

영경이가 일하는 암웨이 성내아이피에 체지방 검사하러 간다는 승희를 따라갔다. 나도 좀 걱정이 됐거든 ^^;;

도착해서 좀 머뭇거렸다. 내부 인테리어의 지나친 고급스러움이 우리를 움찔하게 만들었다. 일단 들어가보니 영경이가 에메랄드색 가운을 입고 두 노인에게 무언가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아, 정말 프로페셔널한 영경이의 모습...

우선 기초검사부터 해야 해서, 키를 재는데, 잉? 175cm이 나오는 거싱 아닌가! 그새 내가 줄었나? 승희는 옆에서 왜 키가지고 뻥치냐고 비웃고, 영경이는 "요거밖에 안돼?"하며 웃고... 열받아서 나올 때까지 젠다는 생각으로 계속 재니까, 허리를 얼마나 펴느냐에 따라 다른지, 나중에는 176.3까지 나온다. 예전 아산병원에서 재었던 177.4cm은 아침에만 나올 수 있는 수치인가보다. 승희는 오후임에도 178이라는 수치를 자랑스럽게 펼쳐 보여주었다.

며칠 전에 이 계획에 동참할 때, 난 영경이에게 나의 뱃살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걱정을 했었는데, 승희가 옷 벗을 필요 없이 발목이랑 손목에 뭘 꼽아서 젠다고 안심을 시켜서 정말 안심을 했다. 그러나, 결과표에는 나의 뱃살이 얼마인지 영경이가 추정하고도 남을만큼 적나라한 수치가 적혀 있었다. 아... 쪽팔려...

영경이는 수치를 보고서 이것저것 부족한 면 등을 지적해 주었다. 특히, 뱃살 부분을 설명할 때에는 별표까지 쳐주었다. -.-;;

영경이에게 음료수도 하나 얻어 마시고 암웨이를 나갔다. 영경이에게 저녁을 함께 하기를 권했으나, 거절당했다. 영경이가 정말 나를 싫어하나보다. ㅠ.ㅠ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