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慶森林( 중경삼림 )

이 영화가 나온지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다. 당시에 영화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아마 만화를 더 좋아하고 있었을 것이다 ) 나로서는 그냥 지나친 영화이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다.

일단, 뭔소린지 정말 한번봐서는 이해가 잘 안간다. 물론 그렇다고 또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왕가위 감독의 그 카메라 기법은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후에 우리 나라 감독들도 이런 기법을 흉내내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가.

좀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냥 보고 있으면, 얘네들 다 싸이코 같다. 맥주병이랑 이야기하지 않나, 인형이랑 이야기하지 않다. 왜 무생물과의 대화에 집착하는지... 뭐, 현대인의 고독을 표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참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다.

평소에 듣고 싶었던 영화음악을 들었다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