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참치 방문

훈련소 퇴소 후 처음으로 회를 먹었다. 멤버는 희환, 현구, 영화, 그리고 나. 장소는 신사동 세진 참치. 녀석들, 이 핑계 저 핑계로 결국 7시 30분에 희환이 오고, 8시 15분에 현구오고, 8시 20분에 영화오고... 난 약속시간보다 늦게온 이 녀석들 때문에 내일 할 일까지 다 해버리는 행각을 벌여야 했다.

간만에 먹어서 그런지 회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원래 냉동 참치가 입에서 아이스크림같이 녹기는 하지만, 맛이 참 괜찮네. 사이드 디시들도 다 괜찮고... 특히 옥수수... 난 회보다 옥수수가 더 맛있다. 케케...

녀석들이 다 시사에 한 가닥씩 하는 편이라 우리의 주제는 주식과 부동산은 물론이요, 정치싸움으로 번지기까지 했는데, 중간에 주인 아저씨가 끼어들어 난감했다. 특히, 아저씨가 강력히 보수성향을 표방하여, 거기서 유일하게 진보를 표방하는 현구가 난색을 표명했다. 부동산 정보까지는 그래도 유용했는데, 나중에 부국강병을 부르짖으며 이명박을 추천한 건 좀 오버센스였다.

아저씨가 서비스도 잘해주고, 참치나 기타 음식들이 입에 맞아서 단골스럽게 자주 애용해 왔는데, 갑자기 가기가 싫어진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