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정리

아침에는 분리수거날에 맞추어 토기장을 가져다 내놨다. 기분이 참... 꾸꾸가 쓰던 물건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꾸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슬라이드처럼 스쳐지나간다.

저녁에는 다음카페 얼토당토에 올린 건초 무료 배포글을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건초를 나눠 주었다. 멀리 역삼동에서까지 와서 가져간 사람도 있고...

꾸꾸의 흔적이 하나씩 없어지며 더 슬퍼진다. 동생이 토끼장은 놔둘껄 그랬다고 그러던데, 나도 그럴껄 그랬나? 비슷한 토끼 한마리 받아다가 다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돼안돼... 흘...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