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필립 피셔

처음으로 주식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서적을 구입했다. 워낙에 많은 책들이 나와 있는 판국이라, 책들의 질들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책을 고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후회하지 않는 길이라는 생각에 주식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되는 책을 구입했다.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원제는 Common Stocks & Uncommon Profits. 원제를 직역하면, 평범한 주식,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제목으로는 잘 팔릴 것 같지 않았는지 거만한 명령어로된 제목을 붙여 버렸다.

책에서는 워렛 버핏에가 상당한 영향을 준 투자자인 필립 피셔의 투자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고, 마케팅도 워렌 버핏의 스승인 필립 피셔의 투자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워낙에 워렌 버핏에 관한 책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자 하는 생각에 그의 스승들 이름까지 들먹여서 책 좀 팔아보겠다는 심산으로 나온 책인 것이다.

내용은 필립 피셔가 처음으로 정형화한 성장주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성장주를 찾은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제대로된 성장주를 찾기만 한다면 한 번 사서 죽을 때까지 보유하여 천문학적인 수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TI( 텍사스 인스트러먼트 )를 100년전부터 보유하고 있었으면 1만%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한국의 실정에 비추어 말해보면, 삼성전자같은 주식을 20년전부터 보유하고 있었으면, 2000%가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지금부터 제2의 삼성전자가 될 개잡주를 발견하여 20년정도 묵혀 놓으면 보물 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필립 피셔는 이런 성장주 투자가 기관 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유효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개인 투자자가 이러한 기업의 성장 가치를 분석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져본다.

케네스 피셔가 말하는 필립 피셔

필립 피셔와 그의 둘 때 아들 케네스 피셔는 오랫동안 함게 투자 회사를 운영했다. 필립 피셔의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투자 방식을 지켜본 사람인 케네스 피셔가 그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방식으로 담겨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아버지의 투자 방식이 무척이나 위대하다는 것에 대하여 제3자의 입장에서 말하듯 이야기 하며, 에필로그에서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성품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그의 말을 통하면, 필립 피셔는 상당히 사교성이 떨어지고 고독을 즐기는 사람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그의 아들들마저 함께 하는 것을 불편하게 여길 정도였다고 한다.

노후에도 투자 활동을 계속 했는데, 나이가 들 수록 그의 감각이 떨어졋 많은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일을 고만두었으면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나에게는 이 에필로그가 보다 감동적이었다고나 할까? 겉으로는 성공한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은 고독했다는 ... 대부분의 천재가 그렇듯 그도 그다지 행복하지는, 아니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은 것 같다.

필립 피셔의 성장주 고르는 방법


  1. 적어도 향후 몇 년간 매출액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는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있는가?

  2. 최고 경영진은 현재의 매력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진 제품 생산라인이 더 이상 확대되기 어려워졌을 때에도 회사의 전체 매출액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개발하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있는가?

  3. 기업의 연구개발 노력은 회사 규모를 감안할 때 얼마나 생산적인가?

  4. 평균 수준 이상의 영업 조직을 가지고 있는가?

  5. 영업이익률은 충분히 거두고 있는가?

  6.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7. 돋보이는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가?

  8. 임원들간에 훌륭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가?

  9. 두터운 기업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10. 원가 분석과 회계 관리 능력은 얼마나 우수한가?

  11. 해당 업종에서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별도의 사업 부문을 갖고 있으며, 이는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기업인가를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가?

  12. 이익을 바라보는 시각이 단기적인가 아니면 장기적인가?

  13. 성장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가까운 장래에 증자를 할 계획이 있으며, 이로 인해 혀재의 주주가 누리는 이익이 상당 부분 희석될 가능성은 없는가?

  14. 경영진은 모든 것이 순조로울 때는 투자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때는 "입을 꾹 다물어버리지" 않는가?

  15. 의문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진실한 최고 경영진을 갖고 있는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