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콤(060570) 매도

상한가 놀이로 수익률만 따지자면 가장 높았던 세양선박도 이 정도의 수익률은 아니었다. 무려, 32.39%의 수익률을 레인콤을 통해서 기록했다. 그리고, 물론 실현이익은 생애 최고인 40만원이다. 12,350원에 매수했던 주식을 16,350원이라는 설마 올까했던 가격에 팔게 된 것이다.

매도 이유라고 한다면, 코앞으로 다가온 트리플위칭데이, 그리고, PER * PBR이 35를 넘어서는 가격, 단기 급등, 이 세 이유였다. 어찌 생각해보면, 조금 더 보유하고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더 많았는데, 하루종일 보유와 매도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보유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매도하리라는 나의 투자 원칙에 입각하여 과감히 매도를 눌렀다.

다만, 예전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매도했던 CJ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금 매수가격의 두 배에 이르러, 나를 배아프게 만들고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더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요즘 코스닥 시장이 이런 PER나 PBR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강력한 수급이 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너무 섣부른 매도가 아닌가 하는 후회를 아니할 수가 없다.

레인콤을 매수하게 된 원인은 PBR보다는 PER가 비교적 낮았고, 그 동안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바닥을 다지고 있었으며, 예전에 DAUM에서 본 차트를 통해서, 한없이 추락할 것만 같은 회사도 현금 유보율만 있으면 언젠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었다. 보유 주식에 대한 끊임없는 평가를 하면서 PBR에 대한 눈을 뜨게 되고, 레인콤이 생각보다 더 건실한 기업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강력한 공시도 한번씩 때려주고...

두달전 매수하여 11만원의 차익을 남기고 매도 후 재매수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50만원이 넘는 수익을 레인콤 한 종목에서만 거둔 셈이 된다. 한 때 5만원을 넘는 주가를 유지하다가 급격히 곤두박질치며 주주들의 피눈물을 머금어온 이 주식이 나에게는 축복을 안겨다 준 행운의 주식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만은 후회를 뒤로하며, 시장에게 겸허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더불어, 레인콤 부활의 봉화를 올리고 있는 양덕진 사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양사장, 고맙소!"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