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파도

지나간 드라마를 재전송 해주는 유선방송 체널이 우연이 발견되어, 우리집은 엄마를 필두로 엄청난 양의 드라마를 소화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배용준, 김혜수 주연의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로 뜨거웠고, 요즘은 이영애, 이재룡 주연의 "파도"가 우리 가족의 시선을 끌고 있다.

내가 처음부터 이 흘러간 드라마를 주의깊게 시청한 것은 아니었다. 우연히 이영애가 나오는 모습에 잠시 눈길이 끌렸는데, 나중에는 김영애의 사실적인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푹 빠져버려, 드라마 자체를 즐기게 되었다.

별로 건설적인 일은 아니지만, 또 건설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 드라마에 빠져 꽤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게다가 이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면 새벽 2시를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생활리듬이 엉망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자주 벌어지곤 한다.

그래서 이렇게 다짐했다. '파도가 마지막이야!' 하지만, 이 말은 예전에 엄마가 먼저 이렇게 했었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가 마지막이야"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