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서 음악 듣는 법

울 엄마가 대중가요를 상당히 싫어하시기 때문에, 대중가요를 듣기 위해서는 충돌을 피할 수가 없다. 특히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기때문에 더 많은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래서, 요즘에는 좀더 얍삽한 방법을 사용하곤 한다. 일단 조용히 비발디의 사계를 틀어놓는다. 그러면, 엄마도 잠잠하시다. 비발디 사계의 가을쯤 들었을 무렵, 조용한 발라드 음악으로 슬며시 바꾼다. 그 후에, 상황 봐서, 활발한 댄스음악으로 바꿔버리고, 약간 볼륨을 줄이면, 한 두시간 정도는 아무 탈없이 들을 수가 있다.

집안 분위기가 안좋을 시에는 비발디의 사계부터 원천봉쇄당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