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교수 또 보강하다!

배해영 교수가 목요일에 또 사정이 있는 관계로 다시 7시에 보강을 하였다. 3월 18일 보강 이후 두번째이다. 물론, 저번과 같이 민주적이지 못한 결정이었다.

이번에는 연우심리연구소와의 약속을 깨버리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저번에는 오랜만에 모이게 만든 친구들과의 약속을 깨더니, 이번에는 비지니스에 지장을 준다. 그러지 않아도 작업을 완성하지 못해서 관계도 안좋아지려고 하는 상태인데, 약속까지 미루게 되니, 정말 곤혹스럽다.

수업 내용은 평소때 많이 해보던 것이라 그리 힘들지 않았다. 왠지 뿌듯함을 느끼며, 수업에 열중할 수 있었다. 첫번째 시간 마지막쯤에 좀 졸기도 했지만...

배해영교수, 항상 자기 자랑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꽤 싫어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럴 수 없게 만든다. 수업을 끝내면서 우리에게 먼저 수고했다는 짧은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감동적인지 모르겠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닌 것 같다. 교수의 그 짧은 말이 끝나자 마자, 우리는 누가 시키기라도 한듯이 한소리로 "수고하셨습니다!"를 외쳤다. 그래, 우리는 정말 수고했다. 교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9시가 가까워오는 시간까지 학문에 열중한 것에 대한 보람의 표출이기도 하다.

꼬박꼬박 보강해주는 것, 정말 학생들을 위하지 않는다면 하기 힘든 일인데... 어쩌면 내가 배교수에게 존경이라는 단어를 쓰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니, 난 이미 그를 존경하고 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