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O양과 백양


사회 곳곳에서 인권 침해니, 관음증이니 하고 떠들어대지만,
이 두사건은 우리 나라의 인터넷과 인터넷 기술보급을 엄청나게 발전시켰다. 일단 O양 사건으로 말미암아, 인터넷하고는 벽을 쌓고 있던 40대까지 인터넷검색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고, 백업시디 유통에 다변화가 이루어졌다.

이제는 백양에 대해서 따져보자. O양이 퍼질때와 사정이 달라졌다면 지금은 전용선이 각 가정에 보급되어 O양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정보 인프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오프라인에 의해 퍼져나갔던 O양과는 달리 백양은 온라인에 의한 유통과정을 거치게 되었으며, 따라서 훨씬더 빨리 많이 퍼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백양파일(이하 P-파일)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메일로 받으려면 10메가가 넘는 파일은 첨부할 수 없다. 따라서 E메일만 쓰던 사람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P2P라고 불리우는 Peer to Peer방식이다. 이는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에 부여된 주소 즉, IP를 찾아 다른 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1:1로 연결하는 방법인데, 메신저나 Mirc 등으로 가능한 방법이다. 이런 프로그램까지 사용하게 된 것은 정말 획기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P-파일을 전파하게 된 또하나의 영웅이 있었다. 처음 미국서버에 이 파일을 올린 사람은 한국인이었다. 상업적 목적으로 암호를 걸어 다운을 받아도 보지 못하게끔 하여, 돈을 지불한 사람만이 이 서버에서 P-파일을 볼 수 있게 하였다. 이 암호는 Microsoft가 개발한 최신암호로서 수퍼컴퓨터로 이 암호를 푸는데만 한달이 걸리는 128bit 암호였다. 그러나 우리 나라 한 대학생에 의하여 하루만에 우습게 풀리고 말았다. 방패보다는 창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하나의 근거가 되버렸다.

앞으로도 이와같은 제3의 파일은 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는 또 어떤 인터넷 발전이 있을 것인가! 기대되는 사실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 제3의 파일을 IMT-2000을 사용하여 휴대폰으로 보고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