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illa Sky( 바닐라 스카이 )

원작인 Open Your Eyes를 정말 똑같이 만드려고 한 노력이 곳곳에서 보인다. 등장 인물들은 페넬로페 크루즈만 제외하고는 다 바뀌었다. 이름도 페넬로페 크루즈가 연기한 소피아만 제외하고는 다 변해버렸다. 세자르가 데이비드가 되버렸네.

원작이 상당히 어려워서 필름을 몇번이나 돌려봐야 했는데, 원작을 보지 않고 바닐라 스카이만 보더라도 이해하는데 별로 문제될 것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관객에게 호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술 지원팀( Technical Support )를 좀 더 확실하게 보여줌으로써, 아하~ 하는 소리가 나올 만큼 명쾌하다.

줄거리는 정말 원작과 같다. 길가에 쓰러질 때까지가 진짜고, 그 다음부터 엘리베이터에 기술지원담당자와 함께 탈 때까지가 가짜다. 그 쓰러졌을 때부터가 데이비드가 상상하는 것이다.

상상만 하면 이루어지는 기회를 주어도 인간이라는 동물은 부정적인 생각만 함으로서, 상상을 악용하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이기는 하다.

원작보다 잔인하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대폭 줄이고, 헐리우드 식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소피아와 데이비드의 정사장면이 대폭 줄었으며, 원작에서, 마지막 부분에 총으로 경찰관을 쏘면서 피가 분출하는 장면 등도 모두 제외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에서 세자르의 얼굴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뜨려져 있는데 반해, 바닐라 스카이에서의 탐크루즈는 망가진 얼굴도 멋지게 나온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장면은 작품성을 떨어뜨리는데 상당한 공언을 하기 십상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