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암스테르담에 도착

사소한 삽질을 거듭하며 간신히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먼 곳이었다. 시속 800km가 넘는 속도로 10시간을 넘게 가야 나타나는 그런 곳이었다. 구글어스 지구본 돌리듯 그렇게 금방 가는 곳이 아니었다.

장시간 이동에 대한 불만은 아마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누가 뭐라든 배낭여행 중 기내식 이상의 음식을 먹기도 힘들지 않겠는가! 실제로도 기내식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맛있었다.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냥 비행기에서 앉아 있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짐찾는 것도 왜이리 힘든지... 예약해둔 속소까지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 다행스러운 것은 암스테르담이 영어가 정말 잘 통하는 도시라는 사실이었다. 영어 몰라서 못가르쳐주는 더치들은 없었으니까.

여행자를 위한 인포메이션센터를 찾아서 숙소 예약한 종이쪼가리를 보여주면서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기차타고 트램을 타란다( 이 안내마저도 처음에 둘 중에 하나 타라는 줄 알고 해맸다 ).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는데, 기차를 잘못탄 것이다. 기차표를 3.2유로에 사고난 후에 물어물어 기차역까지 도착했건만, 누군가 반대방향으로 가르쳐 줬던게다. 이럴 수가...

또 기차 승객들에게 물어물어 갈아타는 역에 내렸다. 뒤에서 수근거린다, "일본인인가봐." 다행이다. -.-;; 힘겹게 암스테르담 중앙역에 도착했고, 또 물어물어 숙소에서 가장가까운 역에 내리니 또 물어물어 힘겹게 숙소에 도착했고, 벌써 시간은 8시 30분이다. 원래 숙소 도착시간은 7시였는데... 네덜란드 사람 정말 친절하다. 한번은 메튜메코노히 스타일을 한 남자가 묻디도 않았는데 길을 가르쳐줘서 나를 감동스럽게 했다. 여자에게만 친절할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편견일 뿐이었다. 암스테르담중앙역에서 숙소까지 가는 트램 삯은 어떤 매력적인 여자가 대신 내줬다. 자기 30일권이라면서...

Flying Pig

Flying Pig라는 이 숙소는 네덜란드에서 꽤 유명한가보다. 나는 암스테르담에 있는 3개의 체인 중에 Up Town이라는 체인에 갔는데, 숙소와 Bar를 겸하는 에너지 넘치는 장소였다. 다만, 홍대클럽에 적응하지 못한 내가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숙소 창가로 동양인 여자가 서양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이 목격된다. 화장실에 세면도구가 없다. 수퍼마켓 찾아가 너무 어두워져서 위험하다는 생각에 그냥 돌아와서 같은 방 여자애한테 빌렸다. 이로써, 짐쌓면서 놓친 것이 공시디와 비누, 이지버스 예약, 이렇게 세 개가 되었다.

인터넷은 할 수 있는데, 한글이 안되며, 무슨 요상한 프로그램을 깔아놔서, 딱 인터넷만 된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