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ident Evil( 레지던트 이블 )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그 주제를 따온 영화가 긍정적인 평을 받기는 힘들었다. 레지던트 이블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많은 비평가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비평가들의 좋은 점수가 내 기준에도 부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레지던트 이블만큼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밀라 요보미치가 시고니위버를 잇는 여전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느낌이다. 제5원소에서 이미 이러한 분위기를 풍기더니 잔다르크에서 한번더 보여주고나서 이번에 레지던트 이블에서도 좀비에게도 굴하지 않는 위풍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 바이오 하자드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게임인 레지던트 이블을 소재로한 이 영화는 좀비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T-바이러스에 의해서 이들은 죽은 후에도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지능은 0에 가까운 최소한의 정도이고, 단지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하게 된다. 특히 식욕이 강성하다. 이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척추를 절단하거나 머리를 쏘는 것이다.

완벽한 지하 실험실에서 실험실에서 만들고 있는 불법적이고 위험천만한 유전자 실험을 막고자 하는 무리와 이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인 T-바이러스를 탈취하여 돈을 얻고자 하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탈취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이 유출됨과 동시에 실험실의 방어시스템을 관장하는 퀸이라는 프로그램은 자하 실험실을 폐쇄하고 내부에 있는 직원들을 모두 몰살시킨다. 결국 이들은 유출된 T-바이러스때문에 좀비가 되어버린다.

이것도 모르고 퀸프로그램을 제거하러 들어간 특수요원들은 퀸의 자체방어시스템에 의해서 무참히 조각조각 찢어져버린다. 남은 요원들도 좀비들에게 물려서 좀비가 되거나 아니면 잡아먹히는 극단적인 사태에 이르르고, 신경가스를 마시고 기억을 상실했다가 점점 기억을 되찾으며 확실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밀라요보비치가 결국 홀로 살아남는다. 그리고, 2편을 기대라하는듯한 자세를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이미 게임은 3편까지 출시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처음 레지던트 이블이라는 영화제목을 보고, 과연 몇 편을 소재로 한 영화인지 궁금해 했다. 결국 1편을 소재로 한 영화임을 알고, 후속편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예상은 적중한 듯하다.

시각적인 두려움과 동시에 이 비주얼에 확실하게 장단을 맞추는 순간적인 충격적 효과음은 간담을 서늘하고도 남는다. 시각적인 두려움이라 함을 설명하자면, 일단 주위가 모두 메탈로 둘러쌓여 있어서 인간적인 냄새를 맡기 힘들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좀비떼들은 정말 징그럽기 짝이없다. 왜 총에 맞아도 끄떡이 없는지... 게임에서는 화려한 무기들이 등장했지만, 영화에서는 무기에서 상당히 뒤쳐지는 것이 더 안타깝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인간과 인간에 반항하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대결을 경고하려는 의도를 종종 도출하기는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좀비와의 전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마치 에어리언에서 시고니 위버가 에어리언들을 하나하나 처리하듯이 밀라 요보비치가 좀비들을 힘겹게 제거하는 장면에서 안도감을 나타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렸다.

자. 우리는 이 영화의 후속편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1편이 지하 실험실에서의 생존게임이었다면, 2편은 퀸의 실험실 폐쇄를 막은 인간의 죄값을 치르게 된다. 바로 실험실에서 먹이를 찾아 뛰쳐나온 좀비들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