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번 작품에서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환경 보존이었다.

어느날, 치히로 가족은 이사를 오면서, 낯설은 곳으로 잠시 발길을 돌렸는데, 예전 테마 공원이었던 곳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음식점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 음식점에는 주인이 없다. 돈은 주인이 오면 내기로 하고 우선 먹기 보자던 치히로의 부모님은 너무 많이 먹어서 돼지가 되버리고 만다. 왜 사람만 나오나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원래부터 돼지를 좋아했었나?

이곳은 신들의 목욕탕이었고, 이 음식은 신들을 위해서 마련해 놓은 것들이었다. 치히로도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돼지가 되버린 부모님을 구하고자 이곳을 관장하는 아바바 마녀에게 일자리를 얻게 된다.

치히로는 궂은 일도 마다하지 못하고 열심히 일하게 되는데, 오물신이라고 여겨졌던 더러운 신이 씻고보니 강의 신이더라는 에피소드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강력히 시사한다. 나중에 이름을 잃어버렸던 하쿠라는 소년이 원래는 개천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환경 보존에 대한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뛰어난 상상력과 이 상상력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능력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만약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자라난 어린이들은 엄청나게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