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평가 그룹 여름 정기 세미나

토요일, 연세대학교 공학원 지하 대강당에서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다. 공짜 세미나에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지만, 시간이 워낙 남는 관계로 그냥 놀러 가는 기분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 놀다 왔다.

발표자는 두 명이었는데, 첫번째 발표자는 싸이월드 팀장 이람씨였고, 두번째 발표자는 주체한 평가 그룹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신정희 부시삽이었다.

첫번째는 커뮤니티 기획과 평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커뮤니티 기획에 필요한 몇가지 경제적인 법칙을 설명해 주었고, 주로 싸이월드의 예를 들어 무료 기획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 뭐 특별히 거부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발표자의 어리버리, 어버버, 덤벙덤벙하는 진행이 너무나 재미있어서인듯 하다. 그러면서도 할 말을 다 하고 내려가는 당당한 모습이 밉지 않다.

싸이월드와 그 밖의 커뮤니티 표방 사이트들의 수익모델을 단적으로 설명하고, 이 것이 직접적 수익모델인지 간접적 수익모델인지 분류하느데 많은 시간을 기울였다. 조금 충격적인 사실이라면, 세이클럽이 아바타 아이템으로 버는 수익이 한달에 25억이라는 것이다. 이제, 아바타에 옷입혔다고 한심한 놈 취급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인터넷 중독, 즉 목정성 없이 사용하는 인터넷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표현을 했는데, 이들은 인터넷이 생활이며, 이것이 오프라인의 연장이든, 새로운 온라인이든 별로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 같지 않았다. 즉, 온란인으로 싸이월드 같은 커뮤티니에서 즐겨라가 결론인듯 하다.

싸이월드는 다음이나 프리첼같은 주제별 커뮤니티가 아닌 개인 커뮤니티를 표방한다는 점을 상당히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비밀 클럽이 많다나? 이것이 싸이월드가 아바타 시스템을 채용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라는 설명도 한다.

그밖의 커뮤니티 발전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많이 있었다. 새로운 사실을 접했다기 보다는 그 동안 알면서도 관가하고 있던 사실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강연이었다.

두번째 강연은 지방의 월드컵 사이트 컨설팅이었는데, 고차원적인 예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컨설팅의 어려움을 토로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주 작은 부분도 운영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게 바꾸는 것이 힘들고, 그래서 바뀌 사이트가 별로 없다는 둥의 이야기만 전개되었다. 진행은 더 매끄러웠으나, 결론적으로 얻은 것은 별로 없었다. 비슷한 예시만 나열하면서 간단하게 보이지만, 관리자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설명만 하다가 끝났다. 첫번째 강연 듣고 나올 걸 그랬다는 엄청난 후회에 스스로 시달려야 했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