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휴가

아빠의 휴가기간이다. 아빠가 집에 있으니, 마치 나마저도 쉬는 날같아서 공부가 잘 안되고 늘어지기 일쑤다.

또한, 엉망진창 지멋대로인 동생을 아빠가 그냥 방치하지 않아서 항상 시끄럽다. 역시 오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군. 며칠동안 아빠랑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동생이 아빠한테 혼나니까 기분 꿀꿀할거다. 아빠도 기분 꿀꿀할거고... 둘다 별로 논리적이지 않아서 꽤나 큰 소리가 난다.

에휴... 그래두 아빠 오신다고 엄마가 먹거리에 신경을 좀 써서 먹을 건 많다. 술도 많구... 냉장고에 한병 남았는데, 혼자 홀짝거려야겠다. 꿀꿀한 기분을 술에다가 녹여야겠다. 빨리 원리 복습하고 중급 들어가야 하는데...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