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에서 화제, 그 시각 난 대방역에...

20일 낮 11시경, 인천행 전철을 타고 학교에 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대방역에서 서있는 열차가 가지는 않고, 무슨 영등포역에서 뭐가 어쨌다는 방송만 하고 있다. 웅웅거려서 제대로 못듣다가 나중에 열차내 방송에서 영등포역 화제라는 것을 알았다.

열차는 대방역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화제가 일정수준 진압이 된 듯, 직통 라인을 완행으로 바꾸고, 그 곳에서 인천행 열차를 운행하였다. 여기저기서 온갖 욕설이 나 나오면서 열차 안팍은 시장바닥이 되어버렸다. 안전하게 가자는 것인데, 왜들 이렇게 참을성이 없는지...

나중에 뉴스를 보니, 노숙자들의 실수로 영등포역 주변에서 불이 났다가 이 불이 역사로 옮겨진듯하다. 화제 규모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어쩌면, 대구지하철참사의 주인공 역을 맡을 뻔했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대방역이 아니라 영등포역에서 대기중이었던 열차에 있었다면, 얼마나 불안했을까...

결국, 수업( 늦은 학생한테 나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던 교수, "프로페서 배"의 수업 )은 20분이나 늦어버려서, 어찌 변명을 할까로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이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대구지하철참사 이후, 왠지 지하철 역사에서의 사고가 잦은 것 같다. 노후화의 결과인지,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된 언론에 의한 일상의 노출인지...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