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 Lara Croft Tomb Raider: The Cradle of Life )

게임을 영화로 만드는 것은 작품성은 물론이고 오락성에 있어서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게임들이 영화로 다시 태어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왔다. 그 와중에서도 빛을 본 영화들이 종종 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영화화 하면서 게임이 가지고 있던 요소들을 상당부분 제거한 것들이다. 즉, 게임의 특성을 버려야 영화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고, 뒤집어 말하면, 게임이 영화로 변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연출자들이 게임이 가지고 있던 여러 가지의 특성을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시키려 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뜻이다.

툼 레이더의 두번째 시리즈가 영화로 만들어 졌다. 첫편의 화려한 액션과 매력적인 라라 크로포트( Angelina Jolie )는 물론이고, 이제는 제법 스토리도 갖추었다. 1편을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충분히 2편을 즐길 수 있도록 1편과의 연계성을 많이 줄인 모습이다. 또한, 툼 레이더 게임을 즐기지 않은 사람들도 영화 자체를 감상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그만큼 영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들을 하나둘씩 장착했다는 뜻이다.

생명의 요람이라는 보물을 얻기 위해서 총력전을 펼치는 악당들보다 먼저 보물을 차지해야 하는 것이 이번 라라의 미션이다. 국내에서는 판도라의 상자라는 원제보다도 멋진 이름이 지어졌다. 이 생명의 요람이라는 보물을 얻게 되면 강력한 힘을 얻게 되지만, 수백만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당하게 된다. 따라서, 라라는 이 보물을 노리는 악당들보다 먼저 이 보물을 차지하여야 한다.

이 과정을 어드벤쳐 형식으로 그려 나가는 것이 툼 레이더 2이다. 스토리가 확실히 보강되어 라라의 빵빵한 몸매가 빛나보이고 강력한 여전사로써의 모습 또한 돋보인다. 여전히, 배트맨네 저택보다 훨씬 웅장한 저택에서 생활하는 라라는 정말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세계 평화를 걱정하는 정의로움, 그녀를 따르는 약간은 띠벙해보이지만 멀쩡한 친구들... 악당들이 이 저택을 자주 침범하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번에도 라라는 무사히 미션을 마쳤고, 그 과정은 우리에게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으며, 툼 레이더3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또 2년 후?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