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의 다섯번째 왕자 정몽헌, 그가 죽었다.

정몽헌 현대그룹회장(55)이 4일 오전 5시께 서울 계동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고 정주영 회장의 다섯번째 아들인 그가 자살을 했다.

왜 자살했느냐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알 수 없으나, 대북사업 진행에 대한 특검 조사에 대한 스트레스라고 추정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서, 전 김대중 정권과 한나라당과의 싸움에 의해서 한 경제인이 자살을 한 것이다. 각종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도, 사실일까? 라는 의문사를 달 정도로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 대북 송금에 대한 결과가 자살만큼이나 좋지 않았던 것인가?

그의 죽음은 그가 보유한 현대 계열사 주식들에 의한 영향력, 그리고 연쇄적으로 현대 계열사들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력에 의해 파생되어 재계에 엄청난 폭풍을 일으킬 수 밖에 없고, 현대 야구단을 비롯해 체육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기에 체육계 또한 엄청난 고통을 견뎌내야 할 듯 하다. 대북 송금 비리에 대한 특검까지 주장했던 한나라당과 이에 대해서 입을 닫아버린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이들에 딸린 정치계 식구들도 초토화될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남북 관계의 윤활유 역할을 해왔던 현대아산이 선장을 잃어버려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 대외 신뢰도까지 실추되는 결과를 가져올 지도 모르는 일이다.

여론은 이미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그의 죽음을 부른 특검 조성 관련 정치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일부 그의 약점을 찌르는 비난 여론도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매스컴에 비춰진 그의 모습이 그리 나쁘지 않았기에 여론은 그의 편인 듯 하다.

정몽헌씨의 죽음을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정몽헌씨가 없는 현대의 권투를 빈다. 또한, 정경유착의 희생양은 정몽헌씨가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