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션( Confessions of a Dangerous Mind )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드류 베리모어로 이어지는 초호화 캐스팅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오션스 일레븐이 그랬듯이 초화 캐스팅이 영화의 흥행을 보장해주지는 않는가 보다. 물론, 국내에서의 이야기다. 게다가 컨페션은 작품성을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중성마저 결여되어 있다.

이 많은 스타들 중에서 과연 주인공은 누구인가가 가장 궁금했다. 오션스 일레븐에서와 같이 조지 클루니가 주인공일까? 하지만, 조지 클루니는 감독으로서의 책임을 지고 있으니 주연으로 나오기는 조금 힘들듯 하고, 그렇다면 드류 베리모어? 줄리아 로버츠? 하지만, 주인공은 이들이 아니었다. 셈 로크웰이라는 배우이다. 세 배우들에 비해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훌륭히 자신에게 주어진 비중을 소화해 낼 수 있었고, 그래서, 영화의 작품성을 보전해 주었다. 하지만, 그가 대중성까지 유지시킬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종종 이중 생활을 꿈꾼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돈벌이에 써먹는 것이 바로 슈퍼 히어로 시리즈인데, 평소에는 평범한 시민이었다가 밤이 되면 숨겨두었던 힘을 꺼내어 악당들을 무찌르는 사람들, 슈퍼맨, 베트맨, 스파이더맨, ... 베리스 척도 마찬 가지였다. 반백수이고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는 그였지만, 어느 날, CIA요원과의 만남에서 정부를 위해 일하는 비밀 암살자로서의 생활도 영유하게 된다. 처음에는 돈 때문에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그에게 있어서 살인은 취미 생활이었다.

우리는 컨페션을 통해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중적 생활은 자신의 정체성마저 양분시켜 정신분열을 초래한다는 것과 누구에게도 살인에 대한 욕구가 존재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영화 컨페션은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특별히 감독으로서의 조지 클루니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극본도 이미 실존 인물인 베리스 척의 "위험한 마음의 고백: 공인되지 않은 자서전"을 자서전을 옮기다 보니, 조지 클루니보다는 각색을 한 찰리 카우프만의 영향력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또한, 여전히, 그는 배우로서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관객들도 그가 배우로 남아주기를 원한다.

줄리아 로버츠와 드류 베리모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드류 베리모어는 주연에 가깝고, 줄리아 로버츠는 조연에 분류된다. 하지만, 이것은 러닝타임에서 그녀들이 나오는 시간상의 이야기이고, 반전의 핵심인 줄리아 로버츠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하겠다. 드류 베리모어는 중요하지 않은 주연, 줄리아 로버츠는 중요한 조연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종종 조연으로도 출연하는 줄리아 로버츠의 의중이 궁금하다. 드류 베리모어는 확실히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마약으로부터의 완전한 탈출을 의미하는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

영화의 평가 기준을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눌 때, 작품성은 이미 검증된 것이고, 대중성에서의 약점은 마지막 반전에 대한 댓가라는 생각으로 눈감아주고 싶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