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 퓨리어스 2( 2 Fast 2 Furious )

자동차 바퀴로 시작한 오프닝은 관객들에게 함께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느냐고 묻는 듯 하다. 패스트 & 퓨리어스는 2년만에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더 빠르고 더 미친듯이...

경찰들의 한계는 항상 끄나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범죄자로 범죄자를 막겠다는 아주 비열한 방법이기도 한데, 때론 영화에서 너무나 멋진 끄나풀들이 나오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인 역할로 탈바꿈하기도 한다. 패스트 & 퓨리어스 2의 끄나풀들도 엄청나게 멋지다. 그래서, 우리는 끄나풀들을 주인공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한때 경찰이었던 브라이언 오코노( Paul Walker )는 그의 친구 로만 피어스( Tyrese )와 함께 최고의 드라이빙 기술로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계획을 실행한 후 범죄자 집단의 두목이 자신들을 처치하기로 한 사실을 알고는 엄청나게 머리를 굴려야할 위기에 쳐하게 된다. 포기하면 감옥에, 성공하면 죽음에...

사실, 줄거리는 쥐어짜내어 만들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 같다. 이것은 자동차를 주제로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불가피한 부분인데, 자동차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영화라는 액자에 담기해서는 포기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관객들은 멋진 자동차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들의 희생을 모른척 해준다.

자동차를 주제로 한 영화 중에서도 분노의 질주의 속편인 패스트 & 퓨리어스 2는 본편은 물론 드리븐같은 영화와 함께 자동차 자체보다는 스피드라는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즉, 스피드를 위해서 본차에 튜닝을 한 차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며, 따라서, 스피드를 올리는 데 좀더 현실의 제약에서 탈피할 수 있다. 식스티세컨즈류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브라이언이 누군가 했더니, 캔디캐인( Joy Ride )에서 나왔던 배우였다.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네.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