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군

개학날이었다.

1교시부터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서둘러 집을 나와서 2시간에 달하는 거리를 달여와 인하대학교 후문에 도착한다. 이놈의 하이테크관은 아직도 완공이 안되었네. 언제 들어갈려나... 졸업하기 전에 수업 한번 저기서 들어보면 좋으련만...

1교시 일반수학2, 제길, 이 교수 퀴즈를 4번을 본단다. 변경을 심각히 고려중이다. 첫 시간부터 수업하는 건, 다른 일반수학2 교수들도 마찬가지일테니 뭐라 하지 않겠어. 다 수강신청 변경해서 이 반에 학생 하나도 안 남는 거 아냐?

3교시는 경제학, 6호관에 있어서 미리 가서 토마토 파트7이나 풀고 있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만나게된 진숙이, 허허... 음료수 하나 뽑아다가 하이데거 숲에서 1시간의 여유를 만끽. 후에, 창교와 저녁먹고 오는 길에 다시 하이데거 숲에서 만나는 인연은 무엇이던가!

5층까지 올라가서 강의실 들어가려는 순간, 어라? 안기연이다! 하긴, 기연이 만난 건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환경적 변수가 너무 일치한다. 6호관 5층건물은 법대 강의실이니 기연이를 만날 가능성은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높다. 기연이가 바빠서 그냥 헤어졌지만, 아까의 헤어짐이 아쉬웠다는 것을 하늘도 아는 듯, 우리는 4시 30분쯤 인경호 옆에서 또 다시 재회! 기연이는 야릉이랑 밥먹으러 가는 길이고, 난 중도가는 길. 커커... 재밌군.

이균하교수의 디지털전송시스템 들으러 가서는 규호를 오랜만에 만났다. 커피한잔! 그나저나, 왜 수업시간에 에어콘을 틀어 놓은 거지? 얼어 죽는지 알았네. 끝나겠지, 끝나겠지 하며 결국 1시간을 넘어버린 수업! 정말 추웠다. 추위에 약한데...

저녁은 창교랑 먹고, 점심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먹고... 참 많은 사람을 만난 하루였다. 나의 꿀꿀했던 기분도 금방 다 풀어지는 것 같다. 내 꿀꿀함의 근원이 인간관계의 공백이었단 말인가!

이상욱